선거구 조정 어떻게 하느냐 따라 전혀 불가능 아니다
해룡면 복구··· 순천·곡성·구례 갑·을, 광양 단독선거구

▲대한민국 국회 (남도방송 자료사진)
▲대한민국 국회 (남도방송 자료사진)

[순천/남도방송] 22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지자 행보도 분주해진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선거구 획정을 두고 지역민과 정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은 중앙정치권과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2석 가능성'이 희박한 느낌이었다. 그 배경엔 인구문제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지역 인구가 감소되고 있어 지역구 의석수를 늘일 수 있는 현실성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남전체 10석을 상정한 채 각 지역구 조정을 하는 방향에서 순천 2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사항' 같았다.

순천이 단독선거구로 2석이 되려면 전남지역 어느 한 곳에 조정이 불가피해 전남에선 가장 많은 인구임에도 순천 2석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전남 10석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현재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선거구 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석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금의 순천지역 선거구는 해룡면이 떼어나간 기형적인 선거구다. 22대 총선에서 순천은 온전한 선거구 복원이 돼야 한다. 그런 연후에 인근지역을 합해 다시 2석으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순천(갑·을) 선거구에서 광양만 단독선거구로 떼어내면 해결 된다. 광양은 인구하한선을 넘기고 있어 단독선거구가 가능하다. 그리고 나머지 순천·곡성·구례를 갑과 을로 나누면 된다.

◇ 갑-해룡포함 신도심, 을-구도심·곡성·구례··· 민, 순천 2석 중 한 곳 '전략공천' 가능

순천 24개 읍면동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해룡면이 원상회복하며 신도심을 갑과 을로 나눈 후 구도심과 곡성·구례를 합해 '갑·을'이 가능하다. 곡성·구례군민들에겐 미안함이 많지만 인구문제상 현실이 그렇다.

이 안은 여당입장에서 전혀 나쁘지 않다. 순천·곡성·구례 갑·을이 될 경우 여당은 이정현 이라는 거물정치인과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 천하람의 동반출마를 통한 바람선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는 민주당에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민주당으로선 여당의 갑·을 출마자에 대한 각자 나름의 장단점을 감안한 선택적 출마 폭이 넓어지면서 여당 후보에 따른 상대 출마도 가능하다. 이 경우 민주당은 공천조율이 쉬워질 수도 있다.

반면 민주당이 순천·곡성·구례 갑·을 경우 정치구도와 상황에 따라 분위기 쇄신과 선거주도권을 쥐려는 차원에서 어느 한곳에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다. 만약 민주당이 어느 한쪽을 전략공천으로 가닥 잡게 되면 여전히 1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때 누가 가장 유리할 것인지는 차치하고, 여당이 지역정가 누구에게 손을 내미느냐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비례후보 선출방식을 '연동형 권역별'로 하게 되면 여당의 1, 2순위 비례후보 인물·무게감이 일정부분 지역구 선거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순천 2석이 마냥 먼나라 얘기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좁혀 가면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정치는 생물이다. 어떤 시각에서 접근하느냐와 여야 정당들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최대 접점을 찾아내다 보면 순천이 전남에서 가장 핫한 선거구가 될 수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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