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7세 심장마비··· 시신 인스부르크 의대 기증

▲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왼쪽)

[고흥/남도방송]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치료하고 보살피는 등 40여년간 헌신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지난 29일 오후 3시쯤(오스트리아 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향년 87세.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시신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의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장례 절차는 가족들이 논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  

마가렛 피사렉은 폴란드 출생으로 마리안느 스퇴거와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간호대학을 졸업 후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원, 1966년부터 2005년까지 40여년간 사랑과 헌신을 다해 한센인을 보살폈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간호사가 아니라 따뜻한 이웃이고 엄마이자 천사였다.

고흥군은 (사)마리안느와 마가렛과 함께 공동 애도문을 발표하고 소록도 나눔연수원에 애도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추후 장례 일정과 절차가 결정되면 비문과 조화, 빈소 등 장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석명절을 맞아 두분을 만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는 (사)마리안느와 마가렛 임원들을 통해 장례와 조문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평생 한센인을 위해 헌신했던 마가렛의 숭고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모두의 마음을 모아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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