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본부 시청 앞 기자회견 후 시장 면담요청
연향들 인근 마산마을·피오레아파트 주민 등 동참
12월1일 시민대토론회·시민연대 25일 첫 촛불집회

​▲순천만국가정원 옆 쓰레기소각장 일방추진 반대 및 쓰레기행정 공론화 순천시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만국가정원 옆 쓰레기소각장 일방추진 반대 및 쓰레기행정 공론화 순천시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시가 추진 중인 쓰레기소각장 건설과 관련 시민들이 "일방 추진에 반대한다"며 '순천만국가정원 옆 쓰레기소각장 일방추진 반대 및 쓰레기행정 공론화 순천시민운동본부'를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순천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시의원 등으로 구성한 시민운동본부는 24일 오후 3시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현덕 순천YMCA 전 이사장을 상임대표로 선출하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순천만국가정원 옆이 최적입지가 된 과정과 선정기준이 무엇이냐"며 "쓰레기소각장 운영방식도 순천시가 그간 밝혀온 바와 다르게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온갖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불순한 세력들이 정쟁의 도구로 삼을려고 의혹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의문과 의혹들에 대한 해소는커녕 불통과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고 있는 순천시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문제는 순천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 문제이기에 순천시장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순천시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쓰레기 문제를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나가는 방향에서 처리해야 함에도 지금 순천시 모습은 이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갈등은 증폭되고 시민 의구심은 커져가고 있다. 분열은 가중되고 지역 공동체는 파괴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6월 국가정원 옆 연향들 일원을 쓰레기소각장 최적 입지후보지로 선정한 뒤 두차례 주민설명회를 가졌으며 다음달 입지결정고시를 할 예정이다. 

쓰레기소각장은 지하에 소각시설과 재활용 선별시설을 두고, 지상에는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공연장, 체육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주민친화 시설을 갖춘다.

시민운동본부는 다음달 1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2차 시민대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향3지구 주민들로 구성한 '순천만국가정원 옆 쓰레기소각장 반대 시민연대'도 25일 오후 5시 연향3지구 어린이공원에서 첫 촛불집회를 열어 반대 운동을 이어간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