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교섭단 구성…사측과 협상테이블 나서

[여수/남도방송] 여수건설노조가 30일 사측 과의 협상 재개에 나선 가운데 한달 여를 끌어온 이번 파업이 타결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께 여수시청 앞 잔디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측과의 협상테이블에 나설 교섭단을 구성하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건설노조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집회현장을 찾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대대표는 “여수건설노조 파업의 책임은 대기업과 원청사에 있다. 사측과 노조의 원활한 교섭을 유도하고 파업을 해결해야 할 여수시장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조원들이 교섭단을 구성하고 사측과의 교섭의 필승을 외치고 있다.

권 대표는 “지역 노동자들은 폭염속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합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수지역 노동자만이 여수를 건설할 수 있고 여수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염원하고 있지만 원청을 비롯한 부도덕한 대기업들이 희망을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표는 여수시장을 비롯한 지역의 지도자들이 파업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이 적극 나서 파업 중재하고 원청사와 산단 대기업들에 그 책임을 미루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 권영길 민노당 원대대표.
권 대표는 "이번 파업사태가 여수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대우받도록 중앙부처와 장관들이 특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원청과 하청과의 공사발주 관계에 있어 불합리와 불평등한 관계를 근절하기 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외침은 허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후 집회현장을 나선 권 대표는 여수시청에서 김충석 여수시장을 만나 파업 타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나눴다.

권 대표는 "여수박람회 성공은 여수 시내 분위기에 달려있는데 이처럼 노사갈등은 자칫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시장은 이번 파업의 해결열쇠는 원청사가 가지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과거에는 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등 지역 경제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고용창출도 미미할 뿐만아니라 입찰을 통해 수도권 업체의 자재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청과 산단협의회의 원만한 교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건설노조와 사측은 임금협상을 제외한 나머지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합의점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가 불발돼 자칫 파업이 다음달로 넘어갈 경우 추석연휴로 인한 노조원들의 경제적 고충은 막대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파업 타결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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