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좌수영거북선 원형복원 설계 확정..무늬만 거북선 논란

[여수/남도방송] 최근 경남도가 원형복원을 마친 거북선에 수입목재가 사용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가 29억 원을 들여 원형복원에 나선 거북선에도 이와 같은 수입목재가 사용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지난 24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충석 시장을 비롯한 향토사학계와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좌수영 거북선 원형복원 종합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논쟁을 빚은 거북선 용두와 복층구조 여부, 철갑 및 크기, 노의 갯수 및 외형, 건조에 쓰일 목재 등을 확정했다.

가장 큰 논란 대상이었던 복층구조 여부는 2층 형태로 의견을 일치했으며, 노의 개수는 8개로 조정했다.

용두와 철갑 등도 구조와 재질을 결정했다. 이는 이충무공 전서 권수도설과 각종 고증 기록을 토대로 사학계의 자문을 종합해 설계변경에 반영했다.

그러나 3.5m 이상의 국내산 소나무를 구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원칙에서 벗어난 외국산 목재도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경남도에서 일고 있는 수입목 사용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일고 있다.

더욱이 참석자들 간 2층 및 3층 구조와 쓰일 목재, 철갑여부, 당파 여부, 돛대의 위치 등에 대한 개개인의 주장이 워낙 강해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수 개월간 준비해 온 용역결과가 막판에 뒤집히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렇다보니 형식적 원형복원일 뿐 당시 여수에서 최초 건조됐던 거북선의 실체에 다가서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무늬만 거북선'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향토사학자 정홍수씨는 “그동안 만들어진 거북선도 많은데 기능을 제대로 살린 원형복원을 하지 못할 바에야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전라좌수영 거북선 원형복원을 서두를 일이 아니라 역사적 고증을 거쳐 더 면밀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2009년 11월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의 기본계획학술용역비 8260만원을 비롯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중소조선연구소의 실시설계 용역비 1억4100만 원 등 용역비만 2억원 이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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