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손훈모, 신성식 후보측 불법선거운동 고발
"현직통장·순천시 보조금받는 단체 선거개입 의혹"
김문수 호보 "신 후보 함량 미달, 사퇴해야" 날 세워
신성식 "순천 어지럽히는 공작세력 법적대응할 것"
선거구획정 지연·민주당 ‘깜깜이’ 경선 과열 부추겨

[순천/남도방송] 22대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분위기가 점점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본선이나 다름없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간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 충돌을 빚고 고소·고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날 소병철·손훈모 후보 측은 신성식 후보 선거운동원이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부정선거운동을 저지른 정황이 있고 현직 통장과 순천시 보조금을 받는 단체 구성원들이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운동한 의혹이 있다며 전남경찰청에 고발했다.

소병철 후보 측은 "일부 전‧현직 공무원과 순천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단체들을 이용한 총선개입 정황이 순천을 어지럽히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종 관권 선거를 뿌리 뽑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손훈모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민주주의 꽃은 선거인데 행복해하고 즐거워야 하는 선거가 탈법과 불법 온상이 되는 것은 순천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고발에 이르게 됐다"며 "특정캠프가 버젓이 선거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점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조속하면서도 한 치 의혹 없는 엄정한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문수 후보도 신성식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전날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권 선거 발원지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신성식 후보의 도덕성과 정체성은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서 함량 미달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격전지로 예상되는 순천갑 지역구에서 후보 이력이나 중앙당 인사와 인맥 등을 근거로 분구시 2석이 되면 1석은 전략공천을 한다는 얘기가 퍼지는가 하면 경쟁 상대방을 헐뜯고 깍아내리는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신성식 후보도 자신을 향한 음해성 비방이 도가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특정 정치 세력들이 앞장서 금도를 넘어선 비방과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면서 허위시실 유포, 명예훼손 등 혐의로 J씨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순천을 어지럽게 하는 정치세력이 누군지 명확하게 알게 됐고 뒤에 숨어 정치공작하는 사람들은 수사의뢰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 내겠다"며 "신성식 죽이기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는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고 민의가 왜곡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법적 행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범죄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선거전이 과열되는 데는 지역구 획정이 정해지지 않고 민주당의 경선지역 발표 지연, '깜깜이' 경선 관리가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순천은 단독 분구(2석)와 여수와 합해 갑을병 3개 선거구가 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는 민주당에서 김문수·서갑원·소병철·손훈모·신성식 5명 후보가 당내 공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 김형석 전 통일부차관, 진보당은 이성수 도당위원장이 출마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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