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전국적 관심 선거구 '급부상'

▲주민과 만나고 있는 이정현 (사진=이정현 후보)
▲주민과 만나고 있는 이정현 (사진=이정현 후보)

[광양/남도방송]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가 전국적 관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당 소속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이정현(65)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전략공천을 반려하고 경선을 요청해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권향엽(56·여)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한판 승부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에서 지역구 3선을 포함해 4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여당 내 호남 대표주자로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권 후보는 46년만에 배출되는 전남지역 여성 국회의원이란 상징성을 갖게 된다.

두 후보 대결은 보수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여당의 전략과 아성을 지키려는 민주당이 충돌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곡성이 고향인 이정현 후보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서 잇따라 당선된 3선 국회의원이다. 

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당대표까지 역임한 그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 첫 보수정당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전국적 인지도와 경쟁력, 중량감을 보이는 이 후보는 이번에도 홀로 지역구를 누비며 지역 오피니언 리더 등과 만나는 등 특유의 현장 스킨십을 보여주고 있다.

8년전 순천 선거운동 방식과 달리진 점은 자전거 대신 동력을 갖춘 전동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힘있는 여당의 힘으로 '천지개벽'을 이루겠다며 표심에 파고 드는 한편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실망한 이탈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권향엽 예비후보가 약속과 실천 핸드프린팅 퍼포먼스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권향엽 선거사무소)
▲23일 권향엽 예비후보가 약속과 실천 핸드프린팅 퍼포먼스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권향엽 선거사무소)

이에 맞설 민주당 권향엽 후보는 최근 경선에서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권 후보는 당초 민주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사천(私薦)' 논란으로 여당의 집중공세에 직면했고, 정면돌파를 위해 중앙당에 '단수 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청했다.

그는 경선의 여세를 몰아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승기를 잡아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광양 출신인 권향엽 후보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민주당에서 당직 생활을 하며 잔뼈가 굵었다. 민주당 여성국장, 김대중 정부 행정관과 문재인 정부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이들과 맞서 진보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인 유현주(53·여) 후보도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유 후보는 윤석열 정권 비판과 노동자 중심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여야 격돌로 이미 전국적 관심지로 떠올랐다"며 "여당 후보의 지역 공략 방법과 야당 후보들의 전통적 지지기반 확보 전략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주 진보당 광양시위원장 (사진=유현주)
▲유현주 진보당 광양시위원장 (사진=유현주)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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