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입장 유료화 등 안전·상생 축제로 탈바꿈
뱃길체험·5000원 도시락 등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
무분별한 노점상·바가지요금·각설이 등 여전··· 과제로

▲광양매화마을에 활짝 피어난 매화꽃 (사진=광양시)
▲광양매화마을에 활짝 피어난 매화꽃 (사진=광양시)

[광양/남도방송] 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다양한 성과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18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를 주제한 개막한 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17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광양을 비롯해 신안, 함평, 담양 등 사군자 테마 축제를 개최하는 4개 지자체의 협업 선포식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며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차 없는 거리로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 조성을 꾀했고, 개최 처음으로 입장료를 도입했으며 전액 축제상품권을 제공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하고 상생하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축제기간 유료입장객은 15만명으로 당초 예상을 웃도는 7억5,000만원의 입장권 판매수입을 올렸다.

매화랑 1박2일, 섬진강 맨발 걷기, 얼음 위 맨발 아마추어 대회, 섬진강뱃길체험 등 광양매화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여 축제만 보고 가는 경유형에서 벗어나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축제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광양도시락 등이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등 선풍적 인기를 일으키며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로 이미지를 크게 제고했다.

매실청을 가미한 매실하이볼, 광양불고기 등을 활용한 광양맛보기 등 광양의 정체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먹거리 체험도 관광객의 호평을 받았다.

축제상품권만으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광양도시락을 비롯해 각종 체험료를 5천원으로 책정해 방문객들의 큰 호응 속에 오감만족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에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고취한 국제환경운동가 조승환의 개막이벤트를 비롯해 다회용기 부스, 이벤트 '용기를주세요' 등은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일회용품 없고 깨끗한 친환경축제로 안착했다.

▲섬진강 뱃길체험 (사진=광양시)
▲섬진강 뱃길체험 (사진=광양시)

축제 주제관으로 이용된 사군자테마관도 매난국죽을 표현한 시서화, 분재, 공예, 영상 등 4개 지자체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선진국 축제경영 방식인 스폰서십을 활용한 '황금매화 GET'이벤트 등은 9개 기관, 총 4,700만원 후원으로 축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기관과 기업에 사회공헌 및 이미지 제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했다.

섬진강 둔치에서 펼쳐진 유럽형 프리마켓 '리버마켓@섬진강'은 지역 청년 및 셀러들의 열정과 감각이 묻어나는 상품들로 축제를 찾은 방문객 감성을 자극하며 관심을 받았다.

매화문화관 앞 주무대에서는 광양시립예술단 공연과 청춘버스킹 등이 펼쳐져 상춘객들의 흥을 돋우고, 축제 폐막일 오후에는 광양시립국악단 공연으로 제23회 광양매화축제 대미를 장식했다.

다만 고질적인 교통 혼잡 등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신원 둔치주차장 대폭 확충, 셔틀버스 연장, 둔치주차장~축제장 간 도보 유도를 위한 걷기 이벤트 등 다각적인 방안 시도로 축제장 내 교통 혼잡은 해결했지만 매년 반복됐던 매화마을까지 교통체증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 일부 주민이 사유지를 외지 상인들에게 임대해주면서 불법텐트 200여동이 설치됐고, 이곳에서는 광양시의 불법영업행위 단속에도 배짱 영업을 지속해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비싼 임대료를 내고 들어온 외지 상인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파전 한장에 2만5,000원을 받는 등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려 축제 성과를 퇴색시켰다.

축제가 열리는 메인 광장 옆에서 음향기기로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고, 낯뜨거운 음담패설을 주저않은 각설이 공연도 여전해 호젓한 꽃축제를 기대한 젊은층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다.

▲섬진강 맨발걷기 (사진=광양시)
▲섬진강 맨발걷기 (사진=광양시)

이러한 평가와 지적에 대해 정인화 시장은 "최초 유료화 도입, 차 없는 거리 등 안전과 친환경,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최우선 가치로 했다"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하고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발전시킨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축제는 지금까지 제기돼 온 문제점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이 즐기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획해 전남도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17일 공식 폐막됐지만 광양매화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오는 24일까지 주차관리 및 교통지도 등 행정지원을 연장한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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