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경선과정 억울함과 아쉬움 토로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 화합‧배려의 정치' 주문
"더 강하게 단련해 인사" 정치하겠다는 여지 남겨

[순천/남도방송] 22대 총선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손훈모 예비후보가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21일 오전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경선과정 및 선거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과정에서 억울함과 아쉬움을 털고 순천시민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손 후보는 "오롯이 시민 힘으로 올려준 경선 1위의 자리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며 "(민주당) 윤리감찰단 태도나 저와 비슷한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견줘 봐도 분한 마음뿐이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고, 이번에는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일이 발목을 잡았다"며 "10년 동안 아빠의 꿈을 위해 아내와 딸들을 살피지 못했고 늙으신 어머니와 형제들, 친구들, 지인들, 선대위원장과 캠프 식구들, 지지해준 많은 시민들께 고생만 시켰다"고 했다.

손 후보는 "저는 권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순천시와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지위와 권한이 필요했다"며 "억울하고 아쉽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결코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야권이 승리해 무도한 윤석열 검찰정권을 심판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동안 분열과 갈등의 연속이었던 순천을 화합하고 배려하는 정치로 힘들어 하는 시민을 보듬어 주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문수 후보 지지 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도움을 받고자 하면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저를 지지해 준 분들과 함께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손 후보는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민주당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이중투표 유도' 논란에 휩싸여 친명으로 알려진 이재명 당대표 특보 김문수 후보에게 공천장을 내줬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 손훈모 후보가 21일 오전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경선과정 및 선거관련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하태민 기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 손훈모 후보가 21일 오전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경선과정 및 선거관련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하태민 기자)

손 후보는 "순천 정치를 바꾸고, 젊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순천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꿈은 다음으로 미루겠다"며 "시민여러분께 봉사할 수 있도록 더 강하고 더 단련해 인사드리겠다"고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순천갑은 현재 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김형석, 진보당 이성수,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성식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후보는 순천 지역 출마를 접고 비례대표로 선회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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