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구·경북 찾아 유세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와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유세 도중 지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하람 후보 페이스북 발췌)
▲국민의힘 천하람(오른쪽 두번째)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유세 도중 지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하람 후보 페이스북 발췌)

[순천/남도방송]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천하람 후보도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천 후보는 20일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김 후보께서 '김장연대', '김나연대', '김조연대'에 이어 바른정당 출신 당협위원장들과 연대하시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찍어달라'며 사자후를 토하시던 분과 김장담그신다고 한 게 언제인데, 또 바른정당 출신과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냐"고 비꼬면서 "심지어 오늘 기자회견에 참여한 32명 당협위원장 중에 공개를 희망한건 단 8명이었고, 나머지는 익명을 부탁했다는데 이제는 익명 인터뷰도 모자라 익명 지지선언까지 하냐"고 날을 세웠다.

천 후보는 "이제 김기현 후보께서도 연대에 숨지 말고 자기 컨텐츠를 드러내시기를 기대한다"며 "그런 정치인은 장제원 의원 하나로 족하다"고 일갈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연 '정치개혁, 청년 정치인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개혁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천 후보가 정치개혁 메시지와 청년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를 구태와 혁신의 구도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여야 의원·청년 정치인들이 초당적으로 정치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천 후보는 또한 "호남·TK의 천만에 육박하는 국민이 사실상 당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다당제 정치개혁으로 가야 한다, 국민의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양당제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국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정말로 (호남·TK와 같은) 1당 독점 지역들에 제대로 된 건전한 경쟁을 선사해드려야 한다"며 "국민의힘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더 힘차게 나올 수 있도록 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레이스로 바쁜 와중이지만 정치개혁 논의가 협치 마중물이 될 수 있고 (윤 대통령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까지 더 잘 열어갈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천 후보는 앞서 지난 주말 TK(대구·경북)를 찾아 유세하며 지방소멸 문제를 조명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역소멸·인구위기 이슈를 본격적으로 꺼낸 것은 천 후보가 처음이다.

천 후보는 경북 상주 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성과 군위는 선거운동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구경을 하기 어려웠고 지역소멸지수를 보더라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라며 "선거철에만 대구·경북이 국민의힘 핵심지역이라 할 게 아니고 미래를 고민하고 열어가는 정당이 돼야겠단 과제를 느낀다"라고 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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