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출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

▲신성식 검사장
▲신성식 검사장 (남도방송DB) 

[순천/남도방송] 6일 사임 의사를 밝힌 신성식(법무연수원 연구위원·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향후 정치 활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검사장의 출신 지역인 전남 순천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파장을 예고했다.   

신 검사장은 이날 <남도방송>과 통화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검찰에) 애정이 굉장히 많았다"며 "고민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 입장문에서 '국익에 도움되는 새로운 길, 새로운 삶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정치활동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찾아보려 한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고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고향인 순천 출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신 검사장이 고향인 순천에 출마할 경우 지역 정치권에도 파장이 전망이다. 순천은 검찰 출신 소병철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향후 검찰 선후배간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어 지역 정치권 관심이 모아진다.

신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2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하게 됐다"고 공식 사임의사를 밝혔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제가 생각하는 '검사'의 정체성이 흔들릴 때였다"며 "제가 생각하는 검사는 '검사선서'에 담긴 말 그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검사하는 '檢事'(검사할 검)"라고 했다.

이어 "일부는 칼을 휘두르는 '劍事'(칼 검)가 맞다며 이를 강요했고, 심지어 제가 검사장이 됐을 때도 '칼의 검'이 맞다며 반대의 길을 걸으라는 압박과 싸워야 했다"며 "그럼에도 검사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영화 속 권력의 설계자들처럼 '검(劍)'을 휘두르려 하지 않고, 용기 있고 따뜻한 검사가 되고자 했다"며 "칼을 휘둘러야 진짜 검사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잘못을 반드시 깨닫게 할 것이고,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검사의 본질을 지켜오는 길을 걸었다면, 앞으로는 변질된 그 가치를 다시 되돌리는 길을 가려고 한다"며 "그 길 속에서 저의 새로운 삶, 국익에 도움되는 삶을 찾겠다.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1998년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신 검사장은 순천이 고향이다. 2001년 울산지검에서 검사 업무를 시작했다. 창원지검 특수부장,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대검 과학수사담당관, 대검 과학수사1과장, 대검 특별감찰단장, 부산지검 1차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2020년 8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기용되면서 검사장에 승진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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