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력의 시녀'로 전락··· 망가진 시스템 개혁"
'진인사 대천명' 각오로 순천 시민 마음얻기 최선
'더 큰 순천시를 위한 메가시티 조성' 등 공약 준비

▲신성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신성식 선거사무소)
▲신성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신성식 선거사무소)

[순천/남도방송]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순천시민들에게 첫 인사를 한 신성식(58) 검사장을 향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의 등판으로 정치세력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숨에 외연을 확장하며 지역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순천대 70주년기념관 우석홀에서 저서 '진짜 검사' 북콘서트를 열었고 16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오는 18일에는 순천시 연향동 선거사무소에서 '새시대, 새인물, 새바람'을 기치로 내걸고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순천의 정치지형을 흔들고 있다.

<남도방송>은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신성식 예비후보를 만나 그가 고향 순천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유 등을 들어봤다.

◇ 검찰 조직 개혁, 내부 리모델링으론 불가능··· 재건축·재개발 필요

신 예비후보는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검찰 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그는 "공정하고 원칙에 입각한 수사를 해야할 검찰이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면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며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 조직은 이미 망가져 버릴 대로 망가져 버린 시스템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에 있을 때 내부 개혁을 위해서는 시스템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 정부가 들어서고는 심지어 이전으로 확 돌아가버렸다. 한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가장 검찰을 개혁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내부 단순한 리모델링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외부에서 재건축, 재개발이 필요하기에 정치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진짜 검사'와 비교되는 '가짜 검사'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오로지 진실 규명에만 집중해야 할 검찰이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정치적 사건에서 흔들렸고 국민은 등을 돌렸다"며 "공정해야 할 검찰이 한쪽을 공격하고, 다른 한쪽은 반대로 보호하려는 모습이 바로 권력의 시녀가 된 검사, 나쁜 검사이고 가짜 검사"라고 했다.

아울러 "정작 일선에서 일하는 검사는 정치적 사건을 다룰 기회도 없고, 그럴 일도 거의 없으나 일부 검사들이 법리와 정도(正道)만 바라보고 일하는 대신 정치적 사건에 따르는 이익과 불이익을 따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식 총선 출마 기자회견 홍보물 (사진=신성식 사무소)
▲신성식 총선 출마 기자회견 홍보물 (사진=신성식 사무소)

◇ '살리는 검찰, 따듯한 검찰'은 이런 것

신 예비후보는 검사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살리는 검찰, 따뜻한 검찰'을 이야기했다.

조사를 받는 사람이 수사에 의심이 들지 않도록 수사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살리는 검찰, 따듯한 검찰'로, 그는 임수경 전 의원과 순천에서 억울하게 구속기소 된 조직 폭력배 사건을 떠올렸다.

그는 "임수경 전 의원은 필리핀 어학연수 중 자녀를 잃은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자녀를 잃은 임수경을 향한 댓글이 너무 심했는데 결국 임수경은 비방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소했고 그 사건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수의 조사 대상이 있었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이들에게 영장을 청구해 조사하고자 했지만 구속영장 청구까지는 가지 않았다"며 "직접 수사 과정에서 온라인 특성을 활용한 익명의 악성 범죄를 확인하고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제안해 언론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폭력·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순천지역 조직폭력원 사건도 있었다. 그들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진심을 엿본 신 후보는 재수사를 통해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석방했다. 반대로 이들을 고소했던 사람들은 무고죄로 입건하며 하나만 보고 모든 걸 평가해선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최선을 다하면 시민이 진심 알아줄 것"

신 예비후보는 순천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을 묻자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을 이르는 사자성어)" 이란 모범 답안(?)을 내며 "시민을 찾아뵌 시간을 얼마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보여드리면 반드시 그 뜻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또 "선거란 상대 마음을 얻는 과정이란 점에서 좀 더 찾아 뵙고 신성식이란 사람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그래도 진심은 통할 수 있다고 보고, 마음을 열고 소통에 전념하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대표적인 지역 공약으로 '더 큰 순천을 위한 메가시티 조성'을 제시했다. 순천시가 노관규 시장 중심으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 개최하며 지역 이미지를 전국에 알린 만큼 이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순천시와 힘을 합쳐 더 큰 도시 플랜을 만들고 구체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여기에 더해 신대지구 국제학교 부지에 학교를 유치해 국제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업그레이드 된 교육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검사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딱딱하고 날카로운 느낌과는 달리 누구든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특유의 친화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면서도 뭔가 결정하면 조용하지만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검찰 조직에서도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발달과 함께 범죄 역시 함께 발전하는 현실에 맞춰 2015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도 이런 추진력으로 기획해 냈다"며 "2016년에는 서울 동부지검에서 첨단과학 아카데미 개설을 바탕으로 사이버범죄수사부가 태동했다"고 기억했다.

▲신성식 예비후보 (사진=신성식 선거사무소)
▲신성식 예비후보 (사진=신성식 선거사무소)

◇ 좌우명 "내게 가장 불리한 선택지가 가장 객관적"

반목과 분열 양상을 보이는 순천 정치권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확실한 해답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역 정치권도 맡은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지방정부 장이 각자 잘하는 분야를 맡겨 잘하도록 해야 하고, 역할과 기능이 중첩되는 교집합을 만들지 않도록 조정을 잘 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신 예비후보는 1965년 순천시 승주읍 도정리 백현마을에서 2남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순천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사법고시에 합격, 2001년 울산지검을 시작으로 창원지검 특수부장,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대검 과학수사담당관, 대검 특별감찰단장, 부산지검 1차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2020년 8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 광주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법무부연수원 연구위원을 끝으로 22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재직 중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의혹 수사, 옵티머스 사건, 한수원 비리사건, 김학의 불법출입금지 무마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칼을 휘두르는 검사(劍事)'가 아니라 '원칙대로 수사하는 검사(檢事)'로 사건의 실체만 보고 원칙대로 충실히 수사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20여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면 항상 '내게 가장 불리한 선택지가 가장 객관적일 수 있다'는 좌우명을 생각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진짜 검사'라고 자부하는 오늘의 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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