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분구 여부가 관건 될 듯

▲검사장 출신 순천갑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소병철, 신성식
▲검사장 출신 순천갑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소병철, 신성식

[순천/남도방송] 제22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검사장 출신 후보간 진검승부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순천갑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중 검사장 출신은 현역인 소병철(66) 예비후보와 신성식(58) 예비후보다.

소 후보는 지난달 31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달 3일 조례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재선을 위한 본격적인 체제에 돌입했다.

신 후보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지지세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단숨에 선거판을 흔드는 인물로 부상했다.

이처럼 강력한 검사장 출신 2명이 순천 선거판에서 속칭 '맞짱'을 뜨기 위해서는 2개로 분구 가능성이 있는 순천이 한 개 선거구로 묶여야하는 조건 등이 충족돼야 한다. 물론 당내 경선이라면 소속 정당을 계속 같이해야 하고, 경선에 올라갈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는 선거판을 관전하는 입장에선 굉장한 '볼거리'이지만 소 후보에겐 피하고 싶은 경우의 수다.

소 후보는 4년전 총선에서 해룡면을 찢어 광양에 붙인 '개리멘더링' 선거구 획정을 비판하며 1호 공약으로 선거구 원상 회복을 약속한 바 있다. 순천 선거구가 한 개로 묶이는 것은 소 후보에게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개 선거구로 나뉘면 '검사장들의 승부' 가능성은 훨씬 떨어진다. 소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정치 신인인 신 후보를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고, 신 후보 입장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을 갖춘 소 후보를 피할 수 있어서다.

선거구가 나뉠 경우 다른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어떤 선거구를 선택하는지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순천갑 선거구 예비후보들.왼쪽부터 김문수, 서갑원, 손훈모, 이성수
▲순천갑 선거구 예비후보들.왼쪽부터 김문수, 서갑원, 손훈모, 이성수

이들과 경쟁하는 다른 후보는  민주당 소속 김문수(55) 당대표 특별보좌역, 서갑원(61) 전 국회의원, 손훈모(54) 변호사, 이성수(54)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이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형석(59)씨도 순천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순천시 선거구를 2개 선거구로 분리하는 '획정안'을 국회로 이송해 최종 결과를 앞둔 상태다. 이 획정안은 국회 정개특위와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이 분구안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편입된 순천시 해룡면을 순천시로 되돌려 1개 선거구를 2개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 획정안은 전남 전체 선거구 수 유지를 전제로 했기에 서부권의 한 선거구를 없애야 했고, 이는 해당 선거구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순천 선거구가 이전의 1개 선거구 형태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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