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배제 후보들, 공관위 결정 문제 제기
시민 납득할 수 있는 공정 경선 진행돼야
[순천/남도방송]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일 현역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경선 후보를 결정한데 대해 컷오프 대상자들이 공관위 결정에 문제 제기를 하며 잇따라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고 나섰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신성식 예비후보는 "당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신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당규에 따른 재심 신청으로 공정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속으로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순천시민들의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았던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한 중대한 사유가 무엇인지, 과연 경선 방식이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신성식 죽이기'에 앞장서 왔던 특정 정치 세력의 농간이라 생각된다"며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당규에 따른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재심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재심 신청에 대한 민주당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순천 단독 선거구 분구(2석) 무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어제 무리한 선거구 획정으로 순천이 다시금 '주머니 속 공깃돌'로 전락한 것에 대한 순천의 민심은 매섭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 대한 심판론이 밑바닥 민심이다"고 소병철 현 의원을 겨냥했다.
신 후보는 "한 정치인의 몽니로 순천의 민심이 왜곡된다면 민주당 호남 정치가 뿌리째 흔들리며 그 근간이 무너질 것이다"며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통해 올바른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와 함께 공천배제된 서갑원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어 "손훈모·김문수 2인 경선 결정은 공정하고 상식적인 공천을 바라는 순천시민 여망을 저버린 결과로 강력하게 규탄하며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성토했다.
서 후보는 "전략공관위 결정은 특정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짜인 각본에 의한 것으로 경선을 가장한 단수전략공천이나 다를 바 없는 작태다"며 "순천시민은 21대 총선에서도 낙하산 공천으로 중대한 참정권 침해를 겪었다. 형식만 다를 뿐 또다시 반복된 처사는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가 아닌 이 당 저 당 기웃거렸던 탈당경력의 정치 낭인 등 지지율 꼴찌들의 행진을 경선 후보로 올린 것은 당원과 시민의 반발은 물론 민주당 총선 승리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했다.
그는 "순천시민의 여망인 단독 선거구 분구를 외면하고 위헌적 현행 선거구 유지를 하면서까지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공천을 자행하는 것은 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후보는 이날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그는 "전략공관위 부당한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재심을 통해 공정한 결과로 정정될 것을 기다리겠다"며 "대한민국의 정치와 순천의 정치, 30년 몸담은 민주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할 일을 다 해나겠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는 민주당에서 소병철 의원에 맞서 김문수 당대표 특보,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신성식 전 검사장 5명이 공천 경쟁을 벌여왔으나, 소병철 의원의 돌연 불출마로 전략선거구로 지정됐고, 이날 김문수·손훈모 2인 경선을 확정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