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 후보측 "철거 후 현 조합장 것으로 교체" 주장
​​​​​​​市 "현수막 정비 과정서 발생한 오해에서 비롯 난감"

지난달 17일 경 철거된 순천산립조합 이경우 후보의 설명절인사 현수막
▲지난달 17일쯤 철거된 순천시산림조합장 선거에 나선 이경우 후보 설명절 인사 현수막

[순천/남도방송]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둔 가운데 순천시산림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의 현수막이 철거되고 무단으로 도난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순천경찰서와 순천시 등에 따르면 순천시산림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경우 후보 측이 지난달 별량·송광·외서면 등 지역에 게첨한 설명절 인사 현수막을 누군가 무단으로 절취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후보 측은 "이경우 후보 현수막 철거과정에서 30~40개 현수막이 사라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절도뿐만 아니라 이 후보 현수막을 철거한 자리에 현 조합장 현수막이 내걸려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확인 결과 현수막 철거는 지난달 순천시가 도로변 경관 정비를 위해 관내 A 디자인업체에 위탁해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내용은 순천시 관련부서에서도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해당지역에 내걸린 다른 정치인들과 순천농협 조합장 후보들의 명절인사 현수막은 철거되지 않았고, 큰 사거리와 도로변 현수막은 철거했으나 인적이 드문 곳은 철거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순천시에서 도로 경관을 위해 일제 정비를 했다면 모든 후보들의 현수막을 철거해야 하지만 우리 후보 측 현수막만 떼어지고 일부 후보는 그대로 걸려 있어 석연치 않다"며 "특히 이 후보 현수막 철거 자리에 현 조합장 현수막이 걸려 '바꿔치기'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순천시 담당 과장은 "지난달 17일 도로변 현수막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민간업체인 A 디자인회사에 철거를 위탁했고, 설 연휴가 끝난 뒤 이틀에 걸쳐 한번 더 현수막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거한 이 후보 현수막 자리에 현 조합장 현수막을 게시하였는지는 모르는 일이다"며 "시가 위탁업체에 정비를 의뢰한 일이 공교롭게 오해와 논란이 커지는 것 같아 난감하다"고 했다. 순천시 담당부서에서는 이 후보 측에 신고 취하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수막 정비 과정에서 '바꿔치기', '절취'가 있었는지 여부와 순천시 일제 정비가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진행됐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수막 철거가 이뤄진 해당 장소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관련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수막 무단 철거 신고 관련해 확인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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