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 촉구

​▲31일 고공농성 중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은 농성자가 피를 흘리며 끌려가고 있다. 
​▲31일 고공농성 중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은 농성자가 피를 흘리며 끌려가고 있다. 

[광양/남도방송] 전남 광양지역 시민단체들이 경찰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고공 농성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광양YMCA, 광양YWCA, 광양참여연대, 광양환경운동연합으로 구성한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1일 성명을 내어 "지난달 31일 경찰이 광양포스코 하청노동자 고공 농성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봉으로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 머리를 내려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포스코 하청업체인 포운 노동자들은 임금교섭과 포스코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402일째 광양제철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면서 "김 사무처장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 29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유혈 사태가 벌어진 날은 '사측(포운)과 교섭을 하기로 한 날인데 경찰이 기습적으로 폭력진압이 이뤄졌다'는 금속노련 관계자 말이 있었다"며 "'김사무처장이 진압과정에 정글도를 휘둘러 불가피하게 경찰봉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경찰청 관계자 주장도 영상을 확인해 보면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사용하고, 진압과정에는 쇠막대기로 경찰 접근을 막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또 "진압과정에 곤봉을 맞고 쓰러져 저항할 수 없는 노동자를 수차례 곤봉을 휘두르는 장면은 노동자를 대하는 정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광양시민단체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유혈사태를 만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권리인 노조활동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나아가 장기적인 노사분쟁을 대화로 풀지 못하고, 이번 사태가 발생하도록 방조한 포스코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직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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