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측 25일 기자간담회...시범운영안 제시 '황당'

[순천/남도방송] “화상경마장 내 교육시설을 운영하겠다. 먼저 시범운영을 해보겠다”는 한국마사회의 발표에 시민단체를 포함한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진은 처장은 25일 순천화상경마장 시범운영에 관해 순천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처장은 순천화상경마장 ‘건전한 시범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고 “사법부의 고시에 따라 적법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기자들은 화상경마장 건물에 설치된 소방시설이 미흡해 소방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하고 재승인 과정에서 순천시 개입 여부 등을 캐물었다.

이날 마사회측이 제시한 시범운영안은 기가 찰 정도로 황당한 계획이다는 여론이다.

"경마장 1층은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하고, 2~4층까지는 화상경마장 지정좌석실, 5층은 문화예술 공간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층과 5층에는 지역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로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등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자 기자들이 발끈했다. "뭐! 순천 어린이들을 경마장에서 수업을 시킨다고!"

“사행성게임장과 어린이놀이방, 방과 후 교실 등 교육활동을 한 건물에서 함께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어린이들에게 도박을 가르치려는 것이냐”며 기자들이 즉각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김 처장은 “경마장에서 발생된 이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대답했지만 교육의 도시를 자처한 순천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됐냐!라며 강한 우려감을 내비치는 기자들이 목격됐다.

또 범대위 관계자는 “지역민의 피땀 흘린 주머니를 털어 사탕하나 사 주겠다는 격이다”면서 “공기업의 명분 없는 횡포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마장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순천시의회 당선자들도 화상경마장개장저지 천막농성장을 찾아 개장저지 활동에 합류하고 오후 6시부터 범시민대책위는 3차 촛불집회를 가지며 범대위에 힘을 실었다.

한편 마사회 측은 화상경마장 순천지점장에 김계회씨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마장 입점 찬성 측 단체들을 만는 등 입점 준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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